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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2 16:30

이적 공연을 또..! 다녀왔습니다.
이적이란 뮤지션이 제게 주는 의미가 너무나도 크기에,,
같은 공연을 한 번 더 보는 것 쯤은 사실 고민의 여지가 없었는지도...

사실 마음 같아서는 첫공연을 다녀왔으니..
좀 더 시간을 두고 있다가..
투어 마지막 공연 쯤.. 공연이 어떻게 변했나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멀리에 있는 부산보다는 좀 더 가기 편한 대전으로 가게 되더군요..

대전 공연이 있던 날은..
마침(ㅠㅠ) 출근하는 토요일이었던데다가..
퇴근하고 나서 차를 달려가면 4시 공연엔 넉넉하게 닿을 수 있지 싶었어요..
그래서 출근해서도 하루종일 설레이며 공연을 기다렸고,
퇴근하자마자 대전으로 출발!했는데...

한시간 반 거리의 대전 공연장에 가는 길..
딱 한 시간 갔을 때...
차에서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연기...
차가 고장이 나버렸어요...
다행히 큰 고장은 아니었지만, 견인까지 불러서 카센터로 가고..
수리를 하는 사이에 공연 시작 시간은 이미 지나있었구요...ㅠ
정말 카센터에서 수리를 기다리면서 울어버리고 말았답니다..
그만큼 속상했거든요...

비록 한 번 본 공연이었지만, 그래도 일주일을 설레면서 기다렸던 공연인데..
예기치않은 차고장으로 인해서 공연에 갈 수 없다니...
수리가 끝난 시간은 4시.. 공연장까지는 30분 거리..
그냥 집으로 올까 하다가 늦게라도 가서 들여보내 달라고 하려고..
그래도 공연장으로 갔습니다..ㅠ

사실 공연장으로 가면서..
'이적 공연이 날 거부하는 게 아닌가'하는 고민을 아주 진지하게 했었어요..
그렇지 않았으면 온갖 일이 다 제게만 일어날 수 없는건데..
서울 첫 공연에서도 좌석 문제로 맘 편히 공연을 볼 수 없었고..
대전 공연에서는 차 고장 때문에 아예 공연장에 못 갈 뻔 했으니..ㅠ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이 모든 나쁜 일들이 좋은 일들로 변하긴 했지만,,
정말 공연장 가는 내내 너무나 서러웠거든요..

결국 40분 늦게 공연장에 도착했는데..
다행히..!도 공연장 들어갔더니만 다섯 곡 밖에 안 놓쳤더군요..
더구나 공연 관계자분의 배려로 8시 공연도 볼 수 있었구요..
(이 글 보실 지 모르겠지만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같은 공연을 세 번이나.. 그것도 일주일 안에 보게 되는 흔치 않은 경험을 했는데..
사실 적군의 오랜 팬이다보니...
이적 솔로 공연도 가봤고, 카니발 공연도 가봤고, 패닉 공연도, 긱스 공연도 가봤는데.. 갈 때마다 좋아서.. 언제나 또 다시 가보고 싶은 이 마음..^^
같은 곡도 다르게 느끼게 해주는 다른 매력들..
그리고 몇 번씩이나 봤는데도 방방 뛰게 하는 매력들..

전 이제 더 이상 결코 젊지 않은데도...
노래를 한 곡 한 곡 들을 때마다 그 노래를 처음 들었던 순간이 떠오르는 어떤 마력들까지 있는 공연이었어요...


세 번째 공연 볼 때는 사실 공연 순서며 적군의 동선, 멘트까지 다 외우고 있었는데..
나름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또한 세 공연에서의 차이점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었구요..^^;;

세 번의 공연을 한 번은 맨 앞줄에서, 한 번은 특석 바로 뒤에서, 한 번은 좀 뒤쪽에서 봤는데..
그렇게 각각의 자리에서 느끼는 감정들도 다르다는 게 참 특별했어요..
맨 앞 줄에서는 정말 적군만 보느라고 다른 건 하나도 안 보였는데..
중간쯤으로 자리를 옮기니까 무대의 전경도, 다른 밴드 멤버들도 보이고..
뒤쪽으로 자리를 옮기니 이적에 열광하는 다른 관객들도 보이고..
(세 번을 보면서 자리가 서서히 뒤 쪽으로 오긴 했네요..^^;;)

또한 서울 공연과 지방 공연의 차이와 네 시 공연과 여덟 시 공연의 차이들도 보이구요...
사실 대전 네 시 공연 볼 때.. "어.. 이 곡 부를 때 서울에선 분명히 서서 들었는데?" 싶은 타이밍이 있기도 했거든요..^^;;

그리고 젤 서러웠던 건..
대전 네 시 공연에서는 적군이 맨 앞 줄 관객들 손을 다 잡아줬다는 거..!!
제가 맨 앞 줄에 앉았던 공연에선 적군이 그런 거 안해줬는데.. 힝..ㅠ
정말 진심으로 부러웠답니다..^_^
네 시 공연에서는 적군을 위해 꽃다발을 준비해 오신 관객분도 계셔서..
달팽이에서 앉아서 노래부르시는 그 때 전달하시는데...
그 분도 진심으로 부러웠습니다...^^

두 번째 공연은 늦게 들어가는 바람에 거위의 꿈부터 들을 수 있었는데..
공연장 뒤에 서 있었으면서도 UFO 나올 때는 방방 뛰고...ㅎㅎ
정말 다행히도 제 favorite song인 기다리다는 제대로 들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서울 공연에서는 '기타의 중요성'에 대해서 한 번도 말씀 안하셨는데..
대전 공연에서는 두 번 다 "기타 칠 수 있으신 분 있으세요?"라고 물으시더군요..
그리고 기다리다가 쉬워서 초보자들이 많이 친다고..^^;;
기타가 공간을 바꿀 수 있다고..
지금이라도 배우면 앞으로 길게 살 인생이 조금쯤은 바뀔 거라고..
안그래도 악기 하나 배우고 싶은 제 마음에 불을 당기는..
(피아노는 용달 불러서 가지고 다녀야 한다고..^^;;)


그리고 귀여운 노래 타임에선...
'적이네 집'을 요청할까 했는데...
생각해보니 대전에서는 지역별밤을 한 덕택에 적이네집을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겠더군요...ㅠㅠ(난 지방 사는데도 알고 있는데.. 킁..;;)
그리고 '뿔' 에서는 서울에서도 코러스분들이 손가락질도 해가면서 부르셨나요..? 기억이 가물가물..;;(사실 서울 좌석이 왼쪽으로 많이 치우쳐서 코러스 분들이 잘 안보였거든요..)

그리고 제가 간 모든 공연에서 본 장면..
자신의 보조개를 가리키면 씩~ 웃는 적군..^^;;
참 귀여웠어요..
어쩜 그 나이 먹고도 그렇게 귀여울 수 있나 싶게..ㅎㅎ
그리고 보(쌈)족(발)애(愛) 얘기도 신선했어요... 꼭 지점이 여기저기에 퍼지고 광고해서 이 노래를 CF에 쓸 수 있길..!!

그리고 그녀를 잡아요.. 듣다가 생각해보니까..
적군 노래엔 유난히 '손을 잡는' 노래가 많았던 것 같아요..

그녀를 잡아요 : 그리고 손을 잡아요~
롤러코스터 : 나의 손을 잡아~
다행이다 : 그대의 저린 손을 잡아 줄 수 있어서~
내가 말한 적 없나요 : 바보같지만 답답하지만 손을 잡고 얘기 할래요~
자전거 바퀴만큼 큰 귀를 지닌 : 멀리 아이 손을 잡고 나들이를 나온 너를 보았지~
이상해 : 그대와 손을 마주 잡고 보드라운 바람 벗 삼으니~
짝사랑 : 언젠가 어떤 날에 둘이 손을 잡고서~
UFO : 어느새 곁에 다가온 할머니가 내 손을 잡으며 속삭이듯 내게 말했다~
정류장 :  세월이 모든 걸 변하게 해도 그대 손을 놓지 않는다고~
태풍 : 제발 손을 놓지마 나 그대와 붙든 두 손을 놓지 않고~
그대랑 : 그대 내 손 잡아줘요~

그리고 변하지 않은 한 가지.. 폴의 성대모사..^^;;
참 귀여웠어요.. 폴 성대모사 하는 적군..
저작권은 술 한 잔 사면서 해결했다는 얘기를 어찌나 강조하시던지..^^;;

그리고 공연 중반으로 넘어가 다시 달려주는 시간..
롤러코스터에서 짝사랑, 하늘을 달리다로 이어지는 그 광란의 시간들..
정말 공연장 뒤편에서 보니까 장관이더군요..^_^
저도 함께 뛰며 즐기다보니..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보니 다리에 알이..ㅠ

그리고 '초심으로 돌아간' 달팽이와..
'우리를 위한' 노래인 다행이다와 그대랑...
대전 공연에서는 다행이다를 부르면서 '여기 대전에'를 강조해주던 적군..

사실 지방 공연이라서 서울이랑 좀 다르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관객과 좀 더 많은 호응이 있었던 것도 같고..^^
호응이라기 보다는 좀 더 많은 대화..?!를 했달까요..^^;;

그리고 서울 일욜 공연 후기 보면서 '이상해'에 맞춘 세 박자 박수 하고 싶었는데..(전 토욜 공연 가서..ㅠ)
4시 공연에서는 관중들이 세박자 박수 안해주시려고 하니까 코러스들이 뒤에서 세박자 하고 있고..
(저는 노래 나오는 순간부터 세박자 하고 있었어요..^^;;)
어느 순간부터인가 박수가 세박자로 가니까.. 나중엔 그 박수에 맞춰서 노래하던 적군이..
"밴드에 여러분입니다~"라고 말하는데 감동이 쿵~~
그렇게 관객과 함께 만들었던 공연이라 더 좋았어요..^^
8시 공연에선 일부러 전 처음부터 박수를 좀 크게 쳤어요.. 다른 분들도 좀 더 빨리 세박자 박수 시작해주셔서 좋았구요..^^;;

4시 공연 끝나고는 '지금 나가면 딱 맥주 한 잔 좋겠다'고 말하고..
8시 공연 끝나고도 '지금 나가서 맥주 한 잔 하세요~' 하던 적군...^^;;
비록 차 때문에 끝나고 맥주를 못 마셔 아쉬웠지만.. 그 마음 만큼은 이해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관객과의 대화..^^;;
테이프와 CD 다 있다는 팬분께 "그런 건 트위터로 얘기해주세요~"는 못 잊을 거예요...
그리고 8시공연에서 "적이 형 사랑해요~"를 외치던 남자분과..
적군이 대전에서 공연했던 게 97년이었다면서 그 때 우리 나이를 묻고,
적군도 그 때 15살이었다고 농담할 때..
누군가 외치던 "세인아빠~"에.. 무서운 말씀 하지 말라고 했던 것도요...

그리고 어찌나 "여자친구 따라서 처음 오신 분들"을 강조하시던지..
질투쟁이 적군..ㅋㅋ

그리고 세 번의 공연에서 주인공이었던 물...
다만 제가 갔던 공연에서는 물을 한 번도 뿌려주지 않았...ㅠㅠ

그리고 옷 벗는 타이밍도 제각각..^^;;
언제 자켓을 벗고 그 뽀얀~ 살결을 보여주나 기대하고 있었었어요..^_^
(나 변태니..ㅡㅡ;;)


적군이 불러준 노래를 듣는 내내..
저 너무너무 행복했어요...

정말 이 공연을 세 번이나 볼 수 있어서..
사실은 놓쳤던 한 번의 공연과 앞으로 공연을 못 본다는 사실이 더 속상할 정도로..
좀 속상할 정도로 좋았던 공연이었어요...


비록 이제는 적군과 함께 늙어가는..^^ 팬이지만..
그래도 그의 음악을 마음 한 켠에 두고 나이를 먹을 수 있어서..
항상 그의 노래를 들으며 살 수 있어서..
그래서 행복한 팬이에요...

이번 투어 마무리까지 잘 하시길...

그리고 다음 소극장 공연 갈 준비..
열심히 몸 만들어 방방 뛸 준비 지금부터 하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깜빡하고 안 쓸 뻔 했는데...
대전 8시 공연에서 '하늘을 달리다' 부르다가 넘어질 뻔 한 적군..!!
못 본 줄 알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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