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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0. 12. 23:30
경기 전...

류현진이 오늘 경기에 나올 수도 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농담이겠지..
아니면 기선제압하기 위한 제스쳐일 거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이틀 전에 130개를 던진 투수가 오늘 올라올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한 적 없습니다...



경기 중간...
오늘 집에 행사가 있어서, 가족들과 외식을 하면서 식당 TV로 중계를 봤습니다...
그래서 중계음은 듣지 못하고 화면으로만 봤는데,,
류현진이 몸을 푸는 겁니다..

"설마 류현진 낼까..?!"
"아닐거야.. 예전에 선동렬 몸풀면 상대에서 겁먹었대잖어.. 그런 의미의 몸푸는 거 아닐까..?!"

네.. 그랬습니다.. 그런 걸로 알았습니다..



경기 중간 2...

집에 들어오는 길에 중계를 잠시 놓쳤고,,
집에 오자마자 곰플을 켰는데,,
현진이가 마운드에 있더군요...

"이거 지난 경기 리플레이겠지..?!"



경기 중간 3...

현진이가 던지더군요...
눈물나게 던지더군요...
정말 너무 짠해서 참을 수가 없더군요...

'위기만 넘기면 안영명으로 바꿔줄거야..'
'쿠옹도 오래쉬었으니 오랫만에 중무리 하시지 않을까..?! 쿠옹 2이닝쯤은 던지실 수 있으니까.. 영명이가 7회에 올라와서 1이닝 던져주고, 쿠옹이 8회 중간부터 나오시면 될 거 같아...'



경기 중간 4...

도대체, 도대체, 왜... 류현진을 안내리는 걸까..?!
현진아.. 미안하다...
널 응원해야 하는데, 플레이오프 때 니가 또 고생할 게 눈에 선해서,,
응원을 할 수가 없다..
그냥 얻어맞고 경기 접자....



경기 중간 5...

이 정도면 충분하잖아요...
이제 그만 내려도 되잖아요..
세이브 요건도 충분히 되겠다...
영명이 못 믿으셔도 쿠옹은 믿으실 수 있잖아요...
이제 현진이 내려주세요....



경기 중간 6...

홈런을 치고 들어온 범호, 동진이를 안아주고 기뻐해주는 현진이의 모습에..
어찌나 찡하던지...
홈런이 기쁘면서도 더 이상 기쁘지 않은 그 마음은 뭔지...



경기 중간 7...

거봐요.. 제가 뭐랬어요.. 진작 내리랬잖아요..
홈런맞고, 안타맞고,,,
어린 애 저렇게 고생하고 아쉬운 모습까지 보고서야 내려야했어요...?!!
쿠옹 아직 저렇게 잘 던지시는데,
조금만 더 일찍 쿠옹 올리셨으면 안되었던 건가요...?!!



인터뷰를 본 후...

감독님 경기 운영 중 일부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은 적은 있지만,
인간적으로 감독님이 싫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감독님이 고마운 축이었습니다..
일부 팀 운영의 아쉬운 점만 빼면요...

그런데...
오늘은 아니셨습니다.


저는 올 해만 한화 야구 볼 것도 아니고, 올 해만 응원할 것도 아닙니다..
올 해 우승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젊은 것도 아닌, 어린 선수의 그런 모습까지는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인터뷰 보면서 욕이 절로 나왔습니다...

오늘 모습, 솔직히 실망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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