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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0. 18. 22:06
친구한테 농담삼아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내가 전생에 무슨 죄가 있어서 야구팬이 되었을까..."

농담이긴 했지만, 농담은 아니었다.
지금도 야구팬이고, 앞으로도 야구팬이긴 할테지만,
야구팬을 하기는 사실 쉽지만은 않다.
아니, 솔직히 야구팬을 하면서도 지친다.

야구 시즌이 시작하면 화,수,목,금,토,일로 이어지는 빡빡한 시즌 일정 덕택(?)에,
가끔 나름 대로 빅 게임이 있는 날은 저녁 약속을 하기도 애매하고,
(실제로 나는 플레이오프 경기 보겠다고, 친구들과의 약속을 두 건이나 거짓말을 하고 취소해야만 했다. 친구들아 미안~)

가끔씩은 야구장도 가줘야 하는데,
즐기러 가는 야구장이지만, 야구장 가서 쓰는 돈과 시간도 만만치는 않다.
기본적으로 야구장 오가는 차비에 야구장 입장료, 그리고 야구장 가서 입에 들어가는 먹을거리까지..
제대로 응원하기 위해서는 응원용 막대 풍선도 하나쯤은 있어야 하고,
그래도 그 팀의 팬이라고 말하기 위해서 구단홈페이지에 가입도 해줘야 하고,
자꾸 야구보러 다니다보면 유니폼도 가지고 싶고,
뭐 그런 식으로 야구팬을 하면서 늘어나는 돈 쓰는 비용이 하나하나 늘어가게 된다.
더구나 경기가 이기면 이겼다고 한 잔, 졌으면 졌다고 한 잔씩 하는 술 역시도 재정 상황에 어려움을 겪게 하는 데는 충분하다.

더구나 시간 또한 짧지 않아서,
기본적으로 하루 세 시간 이상, 일주일에 여섯번의 경기를 치루다보면,
하루의 많은 시간을 야구에 투자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언제 취소할 지 모르는 KBO의 마구잡이식 행정 덕에,
야구팬들은 매일같이 일기예보를 체크해줘야만 했고,
어디서 중계를 하는지, 어떻게 중계를 하는지 각 방송사별로 찾아다니며 편성표도 확인해줘야 하고,
가끔 SBS 처럼 개념없는 짓-야구팬들에게는 SBS의 악명만큼은 참..;;-을 보면 KBO 게시판과 그 방송국 게시판을 찾아가 항의 글이며 전화까지 하는 게 야구팬이다.

야구팬의 할 일은 생각보다 많아서,
동대문 구장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어느 구장 잔디가 교체를 해야하는지, 교체를 위해서는 어디다 어떻게 항의해야하는지에 대한 의견도 나누어야만 한다.
심판이 오심을 하면, 그 오심을 확인시켜주기 위해서 비디오 판독을 하는 것 역시 야구팬이고,


그 뿐만이 아니다.
가끔 내가 응원하는 팀의 구단 운영에 대해서도 한 번씩 관심을 가져주어야 한다.
올 해가 끝나면 우리 감독이 바뀔지, 어떤 선수가 유니폼을 벗게 될 지,
우리 감독이 어떤 운영을 하고 있고 그게 어떤 점에서 아쉬운지 분석하는 것도 야구팬의 몫이다.
아쉬운 선수는 아쉬운 선수대로, 좋은 선수는 좋은 선수대로 비판과 응원하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음은 물론이다.


그러다 어떤 선수의 팬이 되게 되면,
그 선수의 기록도 찾아보고,
그 선수를 욕하는 사람들이랑 댓글로도 싸워보고,
응원한다고 플래카드며, 응원문구 만드느라 머리도 싸매봐야 한다.


가끔씩..
나는 내가 왜 야구팬이 되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정말로 내가 전생에 죄가 많아서 야구팬이 된 건 아닐까 진지하게 생각해본다.

물론,
이렇게 야구팬하기가 힘들다고 해서,
내가 야구팬을 그만 둘 것도 아니다.
올 해는 거의 끝난 야구지만,
내년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는 울 팀 이쁜이들이 전지훈련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내년 시즌이 시작하기 전 우리 팀은 어떤 모습을 가질 지 상상의 나래를 펴보기도 하고,
그렇게 지내야할거다...

나는 야구팬이다.
힘이 들고 지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야구팬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고,
사실 야구팬이라 행복한 순간도 많다.

그래서 야구팬이 될 수 있는 게 아닐까...


참..
오늘 아는 분이 내게 물으셨다..

"한화 야구 언제 또 해?"
"아.. 이제 끝났어요.."
"그럼 이제 뭐해...?"
"이제는 좀 정상인으로 살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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