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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8. 12. 01:21

야구를 본 지 그럭저럭 20년이 다 되어갑니다.
사실 언제부터 야구를 보기 시작했는지 알 수 없기에,
야구를 언제부터 좋아하기 시작했는 지는 알지 못합니다만,
어찌되었건 초등학교 2학년 때 일기장에 빙그레 야구에 대한 얘기가 적혀있으니,
적어도 10살 이전부터 야구를 봐왔던 건 확실합니다.

그러니 적어도 15년 이상은 야구라는 스포츠를 알아왔고,
그 시간 내내 한화였던, 빙그레였던 "이글스"라는 팀을 좋아해왔던 것도 확실합니다.

그러다 보니,
좋아하는 선수도 많아지게 되었드랬죠.

어렸을 때는 같은 동네 출신이라고 장종훈, 송진우 선수를 좋아하기도 했고,
제가 야구를 좋아하기 시작하게 된 날, 야구를 좋아하는 계기가 된 플레이를 했던 선수라서 한용덕 선수를 좋아했습니다.
어렸을 때 짝사랑 했던 오빠의 이름과 비슷한 이름을 가진 투수를 좋아했던 적도 있고,
라디오를 듣다가 이름 처음 들어보는 타자가 나온다고, 괜한 오기가 생겨서, "니가 지금 안타치면 내가 니 팬해줄게"라는 다짐을 했던 적이 있어, 그런 이유 같지도 않은 이유로 좋아하게 된 선수가 제가 지금 가장 좋아하는 선수입니다.(덧붙이자면, 그 선수는 그 타석에서 그 선수 통산 1호 홈런을 쳤었습니다.)

이렇게 적고 보니 선수를 좋아하는 이유도 참 많네요...

저런 특이한 이유가 아니더라도,
내가 직접 가서 본 경기에 무지 잘한 선수나,
볼 때마다 열심히 하는 선수,
잘 생긴 선수,
기타 등등 선수를 좋아하는 이유는 참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찬가지로 선수를 싫어하게 되는 이유도 많지요..
어떤 선수는 팬관리를 너무 하는 모습이 싫어서 싫어졌고,
어떤 선수는 제가 좋아하는 선수의 기회를 뺏기 때문에 싫어졌고,
어떤 선수는 경기에 나오지 않으면서 엔트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싫어졌고,
어떤 선수는 경기에 나오기만 하면 성적이 안좋아서 미웠습니다.

똑같이 우리 선수인데,
왜 댓글에서 그 선수를 그렇게 미워하냐구요...?!

미운데 어쩝니까...

우리 선수는 다 이뻐해야 한다는 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내 눈에는 그저 그 선수가 미운데,
그리고 이미 미운털이 박혀서, 어떤 플레이를 해도 미워보이는데요...

까놓고 말해서,
저는 우리 팀에서 이도형, 김인철, 권준헌 선수가 너무너무 싫습니다.
처음에는 이유가 있어서 미웠고,
그 다음에는 그냥 싫어졌습니다.

이뻐하려고 노력도 해봤습니다.
근데 안되는걸 어쩌라구요...
그래도 미운데 어쩌라구요...

차라리 우리 팀은 아니라도,
다른 팀에 있는 우리 팀 선수 출신은 그 선수들보다 우리 선수 같은데,
이 선수들은 아무리 해도 이뻐지질 않습니다..

싫은 선수니, 비판도 하게 됩니다.
비난인지 비판인지 가끔씩 애매할 때도 있긴 하지만,
팬이라는 집단이,
그렇게 그 선수를 싫어하게 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다른 팀 팬이라면 알지 못할 이유들이,
다른 팀 팬이라면 느끼지 못할 감정들이,
그 팀 팬으로 살아오고, 그 팀을 응원하면서 생길 수 있는 것입니다.

단지 눈에 보이는 기록 때문이 아니라,
그 선수에 대한 감정이 그렇게 쌓여왔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겁니다.

미우나 고우나 내 새끼라고,,
한 두 경기 삽질했다고 그렇게 미워지는 건 아닙니다.
김민재가 아무리 안 좋은 타율을 기록한다고 해도,
그렇게 그 선수를 미워하지는 않을겁니다.
그 선수가 우리 팀의 프랜차이즈는 아니지만도,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라는 느낌을 가지고 있고,
또 그만큼을 보여주기 때문일겁니다.

장종훈 선수가 은퇴 전에 그렇게 못했을지라도,
그저 "장종훈 선수가 경기에 나왔다."라는 사실만으로도
경기의 결과가 어떻든 경기를 본 게 행복해졌던 한화팬들입니다.
그게 그 선수가 가진 진짜 실력입니다.
한 경기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실력이 아니라,
오랫동안 누적해서 보여준 기록들이,
팬들 가슴 속에 남겨진 추억들이,
팬들 마음 속에 기억되어 있는 그의 모습들이,
그런 모습들이 전부 실력인 겁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도,
그렇게 기억되지 못했다는 것도,
그래서 팬들에게 미움받는 것도,
그 선수의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잘하는 선수만 팀에 있는 것이 아니라 팀에서 필요한 선수도 있다는 점, 힘들고 어렵게 운동하는 선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라는 말을 제가 싫어하는 선수가 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세계는 프로입니다.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도 통하지 않는 일이 있게 되는 겁니다.

그냥.
그 선수가 싫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서,
이런 글을 썼습니다.

이런 저런 곳에서,
그 선수들을 비판-비난이라는 얘기도 들리지만요-하는 한화팬들을,
비난-혹은 비판이겠지요-하는 다른 팀 팬들을,
그리고 때로는 같은 팀 팬들 끼리도 다투는 모습을 보면서,
그냥 속상해서 주절주절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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