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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1. 22. 16:30

이적 공연을 또..! 다녀왔습니다.
이적이란 뮤지션이 제게 주는 의미가 너무나도 크기에,,
같은 공연을 한 번 더 보는 것 쯤은 사실 고민의 여지가 없었는지도...

사실 마음 같아서는 첫공연을 다녀왔으니..
좀 더 시간을 두고 있다가..
투어 마지막 공연 쯤.. 공연이 어떻게 변했나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멀리에 있는 부산보다는 좀 더 가기 편한 대전으로 가게 되더군요..

대전 공연이 있던 날은..
마침(ㅠㅠ) 출근하는 토요일이었던데다가..
퇴근하고 나서 차를 달려가면 4시 공연엔 넉넉하게 닿을 수 있지 싶었어요..
그래서 출근해서도 하루종일 설레이며 공연을 기다렸고,
퇴근하자마자 대전으로 출발!했는데...

한시간 반 거리의 대전 공연장에 가는 길..
딱 한 시간 갔을 때...
차에서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연기...
차가 고장이 나버렸어요...
다행히 큰 고장은 아니었지만, 견인까지 불러서 카센터로 가고..
수리를 하는 사이에 공연 시작 시간은 이미 지나있었구요...ㅠ
정말 카센터에서 수리를 기다리면서 울어버리고 말았답니다..
그만큼 속상했거든요...

비록 한 번 본 공연이었지만, 그래도 일주일을 설레면서 기다렸던 공연인데..
예기치않은 차고장으로 인해서 공연에 갈 수 없다니...
수리가 끝난 시간은 4시.. 공연장까지는 30분 거리..
그냥 집으로 올까 하다가 늦게라도 가서 들여보내 달라고 하려고..
그래도 공연장으로 갔습니다..ㅠ

사실 공연장으로 가면서..
'이적 공연이 날 거부하는 게 아닌가'하는 고민을 아주 진지하게 했었어요..
그렇지 않았으면 온갖 일이 다 제게만 일어날 수 없는건데..
서울 첫 공연에서도 좌석 문제로 맘 편히 공연을 볼 수 없었고..
대전 공연에서는 차 고장 때문에 아예 공연장에 못 갈 뻔 했으니..ㅠ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이 모든 나쁜 일들이 좋은 일들로 변하긴 했지만,,
정말 공연장 가는 내내 너무나 서러웠거든요..

결국 40분 늦게 공연장에 도착했는데..
다행히..!도 공연장 들어갔더니만 다섯 곡 밖에 안 놓쳤더군요..
더구나 공연 관계자분의 배려로 8시 공연도 볼 수 있었구요..
(이 글 보실 지 모르겠지만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같은 공연을 세 번이나.. 그것도 일주일 안에 보게 되는 흔치 않은 경험을 했는데..
사실 적군의 오랜 팬이다보니...
이적 솔로 공연도 가봤고, 카니발 공연도 가봤고, 패닉 공연도, 긱스 공연도 가봤는데.. 갈 때마다 좋아서.. 언제나 또 다시 가보고 싶은 이 마음..^^
같은 곡도 다르게 느끼게 해주는 다른 매력들..
그리고 몇 번씩이나 봤는데도 방방 뛰게 하는 매력들..

전 이제 더 이상 결코 젊지 않은데도...
노래를 한 곡 한 곡 들을 때마다 그 노래를 처음 들었던 순간이 떠오르는 어떤 마력들까지 있는 공연이었어요...


세 번째 공연 볼 때는 사실 공연 순서며 적군의 동선, 멘트까지 다 외우고 있었는데..
나름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또한 세 공연에서의 차이점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었구요..^^;;

세 번의 공연을 한 번은 맨 앞줄에서, 한 번은 특석 바로 뒤에서, 한 번은 좀 뒤쪽에서 봤는데..
그렇게 각각의 자리에서 느끼는 감정들도 다르다는 게 참 특별했어요..
맨 앞 줄에서는 정말 적군만 보느라고 다른 건 하나도 안 보였는데..
중간쯤으로 자리를 옮기니까 무대의 전경도, 다른 밴드 멤버들도 보이고..
뒤쪽으로 자리를 옮기니 이적에 열광하는 다른 관객들도 보이고..
(세 번을 보면서 자리가 서서히 뒤 쪽으로 오긴 했네요..^^;;)

또한 서울 공연과 지방 공연의 차이와 네 시 공연과 여덟 시 공연의 차이들도 보이구요...
사실 대전 네 시 공연 볼 때.. "어.. 이 곡 부를 때 서울에선 분명히 서서 들었는데?" 싶은 타이밍이 있기도 했거든요..^^;;

그리고 젤 서러웠던 건..
대전 네 시 공연에서는 적군이 맨 앞 줄 관객들 손을 다 잡아줬다는 거..!!
제가 맨 앞 줄에 앉았던 공연에선 적군이 그런 거 안해줬는데.. 힝..ㅠ
정말 진심으로 부러웠답니다..^_^
네 시 공연에서는 적군을 위해 꽃다발을 준비해 오신 관객분도 계셔서..
달팽이에서 앉아서 노래부르시는 그 때 전달하시는데...
그 분도 진심으로 부러웠습니다...^^

두 번째 공연은 늦게 들어가는 바람에 거위의 꿈부터 들을 수 있었는데..
공연장 뒤에 서 있었으면서도 UFO 나올 때는 방방 뛰고...ㅎㅎ
정말 다행히도 제 favorite song인 기다리다는 제대로 들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서울 공연에서는 '기타의 중요성'에 대해서 한 번도 말씀 안하셨는데..
대전 공연에서는 두 번 다 "기타 칠 수 있으신 분 있으세요?"라고 물으시더군요..
그리고 기다리다가 쉬워서 초보자들이 많이 친다고..^^;;
기타가 공간을 바꿀 수 있다고..
지금이라도 배우면 앞으로 길게 살 인생이 조금쯤은 바뀔 거라고..
안그래도 악기 하나 배우고 싶은 제 마음에 불을 당기는..
(피아노는 용달 불러서 가지고 다녀야 한다고..^^;;)


그리고 귀여운 노래 타임에선...
'적이네 집'을 요청할까 했는데...
생각해보니 대전에서는 지역별밤을 한 덕택에 적이네집을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겠더군요...ㅠㅠ(난 지방 사는데도 알고 있는데.. 킁..;;)
그리고 '뿔' 에서는 서울에서도 코러스분들이 손가락질도 해가면서 부르셨나요..? 기억이 가물가물..;;(사실 서울 좌석이 왼쪽으로 많이 치우쳐서 코러스 분들이 잘 안보였거든요..)

그리고 제가 간 모든 공연에서 본 장면..
자신의 보조개를 가리키면 씩~ 웃는 적군..^^;;
참 귀여웠어요..
어쩜 그 나이 먹고도 그렇게 귀여울 수 있나 싶게..ㅎㅎ
그리고 보(쌈)족(발)애(愛) 얘기도 신선했어요... 꼭 지점이 여기저기에 퍼지고 광고해서 이 노래를 CF에 쓸 수 있길..!!

그리고 그녀를 잡아요.. 듣다가 생각해보니까..
적군 노래엔 유난히 '손을 잡는' 노래가 많았던 것 같아요..

그녀를 잡아요 : 그리고 손을 잡아요~
롤러코스터 : 나의 손을 잡아~
다행이다 : 그대의 저린 손을 잡아 줄 수 있어서~
내가 말한 적 없나요 : 바보같지만 답답하지만 손을 잡고 얘기 할래요~
자전거 바퀴만큼 큰 귀를 지닌 : 멀리 아이 손을 잡고 나들이를 나온 너를 보았지~
이상해 : 그대와 손을 마주 잡고 보드라운 바람 벗 삼으니~
짝사랑 : 언젠가 어떤 날에 둘이 손을 잡고서~
UFO : 어느새 곁에 다가온 할머니가 내 손을 잡으며 속삭이듯 내게 말했다~
정류장 :  세월이 모든 걸 변하게 해도 그대 손을 놓지 않는다고~
태풍 : 제발 손을 놓지마 나 그대와 붙든 두 손을 놓지 않고~
그대랑 : 그대 내 손 잡아줘요~

그리고 변하지 않은 한 가지.. 폴의 성대모사..^^;;
참 귀여웠어요.. 폴 성대모사 하는 적군..
저작권은 술 한 잔 사면서 해결했다는 얘기를 어찌나 강조하시던지..^^;;

그리고 공연 중반으로 넘어가 다시 달려주는 시간..
롤러코스터에서 짝사랑, 하늘을 달리다로 이어지는 그 광란의 시간들..
정말 공연장 뒤편에서 보니까 장관이더군요..^_^
저도 함께 뛰며 즐기다보니..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보니 다리에 알이..ㅠ

그리고 '초심으로 돌아간' 달팽이와..
'우리를 위한' 노래인 다행이다와 그대랑...
대전 공연에서는 다행이다를 부르면서 '여기 대전에'를 강조해주던 적군..

사실 지방 공연이라서 서울이랑 좀 다르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관객과 좀 더 많은 호응이 있었던 것도 같고..^^
호응이라기 보다는 좀 더 많은 대화..?!를 했달까요..^^;;

그리고 서울 일욜 공연 후기 보면서 '이상해'에 맞춘 세 박자 박수 하고 싶었는데..(전 토욜 공연 가서..ㅠ)
4시 공연에서는 관중들이 세박자 박수 안해주시려고 하니까 코러스들이 뒤에서 세박자 하고 있고..
(저는 노래 나오는 순간부터 세박자 하고 있었어요..^^;;)
어느 순간부터인가 박수가 세박자로 가니까.. 나중엔 그 박수에 맞춰서 노래하던 적군이..
"밴드에 여러분입니다~"라고 말하는데 감동이 쿵~~
그렇게 관객과 함께 만들었던 공연이라 더 좋았어요..^^
8시 공연에선 일부러 전 처음부터 박수를 좀 크게 쳤어요.. 다른 분들도 좀 더 빨리 세박자 박수 시작해주셔서 좋았구요..^^;;

4시 공연 끝나고는 '지금 나가면 딱 맥주 한 잔 좋겠다'고 말하고..
8시 공연 끝나고도 '지금 나가서 맥주 한 잔 하세요~' 하던 적군...^^;;
비록 차 때문에 끝나고 맥주를 못 마셔 아쉬웠지만.. 그 마음 만큼은 이해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관객과의 대화..^^;;
테이프와 CD 다 있다는 팬분께 "그런 건 트위터로 얘기해주세요~"는 못 잊을 거예요...
그리고 8시공연에서 "적이 형 사랑해요~"를 외치던 남자분과..
적군이 대전에서 공연했던 게 97년이었다면서 그 때 우리 나이를 묻고,
적군도 그 때 15살이었다고 농담할 때..
누군가 외치던 "세인아빠~"에.. 무서운 말씀 하지 말라고 했던 것도요...

그리고 어찌나 "여자친구 따라서 처음 오신 분들"을 강조하시던지..
질투쟁이 적군..ㅋㅋ

그리고 세 번의 공연에서 주인공이었던 물...
다만 제가 갔던 공연에서는 물을 한 번도 뿌려주지 않았...ㅠㅠ

그리고 옷 벗는 타이밍도 제각각..^^;;
언제 자켓을 벗고 그 뽀얀~ 살결을 보여주나 기대하고 있었었어요..^_^
(나 변태니..ㅡㅡ;;)


적군이 불러준 노래를 듣는 내내..
저 너무너무 행복했어요...

정말 이 공연을 세 번이나 볼 수 있어서..
사실은 놓쳤던 한 번의 공연과 앞으로 공연을 못 본다는 사실이 더 속상할 정도로..
좀 속상할 정도로 좋았던 공연이었어요...


비록 이제는 적군과 함께 늙어가는..^^ 팬이지만..
그래도 그의 음악을 마음 한 켠에 두고 나이를 먹을 수 있어서..
항상 그의 노래를 들으며 살 수 있어서..
그래서 행복한 팬이에요...

이번 투어 마무리까지 잘 하시길...

그리고 다음 소극장 공연 갈 준비..
열심히 몸 만들어 방방 뛸 준비 지금부터 하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깜빡하고 안 쓸 뻔 했는데...
대전 8시 공연에서 '하늘을 달리다' 부르다가 넘어질 뻔 한 적군..!!
못 본 줄 알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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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1. 19. 00:11

공연 다녀온 후기 써야지... 하고 생각만 하고 있다가 못 쓰고 있었지만...
그래도 다음 공연 가기 전까지는 써야지
이번 공연을 본 내 기억과 추억들이 남아있을 것 같아서..
끄적거리기 시작한 후기.


사실 이적은 내게 너무나 큰 존재이다.
가장 좋아했던 뮤지션이며,
아마도 앞으로 이적보다 더 좋아할 뮤지션이 없을 것 같다..
이건 누가 뭐래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사실 이적빠인 친구들이랑..
'우리는 이적빠가 아니라 까잖아!'라고 농담삼아 말해도..
내가 트위터를 시작하게 된 이유도 이적이었으며,
공연 소식이 들리자마자 돈 걱정에 시간 걱정에 같이 갈 친구를 찾았던 나인걸...

그러니까 그만큼 내게 특별했던 공연이었다는 얘기.

그저 이적이니까. 내겐 언제나 특별한 공연이고, 가슴떨려 기다릴 수 있는 공연인걸...

 

이번 공연의 파트너는 이적을 잘 모르는 대학교 때 친구.
그 친구는 이적 노래를 거의 몰라서 사실 조금 걱정이 되긴 했지만.
생각해보니 공연 보는 내내 이적에 너무 열중하느라 친구를 잘 못 챙겨준 것 같아 살짝 미안한 마음도..


일찌감치 서울에 가서 서울 구경 좀 하다가 공연 시간에 맞춰 공연장에 갔더니..
공연 시작 15분 전인데도 입장을 안시켜주는...ㅠ
그리고 입장이 시작되자마자 다다다다 뛰어 올라갔으나..
심각한 좌석 오류...ㅠ
결국 공연이 시작하기 전 설레이며 공연을 기대하고 있을 그 시간에...
공연 관계자분이랑 언성 높여 틱틱대고 있던 내 모습...
그래도 그 때 내 마음은 얼마나 속이 상했던지...ㅠ
공연을 기다리며 가는 데만 3~4시간이 걸렸는데.. 그냥 돌아올 수는 없지 않겠는가...!!

그래도 그 오류 덕택에 공연 시작 직전까지 복도에 나와 있다가..
긱스 시절 키보디스트셨던 호정님을 잠시나마 뵈었으니..^^
(사실 경황이 없어서 인사도 잘 못드리긴 했지만...ㅠㅠ)


그리고 어찌저찌 공연 관람 시작.
그 동안 패닉 공연도, 이적 솔로 공연도, 긱스 공연도, 카니발 공연도 다 다녀봤지만..
사실 맨 앞 줄-친구 말로는 '빠순이만 앉는 자리'-에 앉아본 적은 한 번도 없는데..
이번에는 광클에 성공!!하여 좀 많이 사이드이긴 하지만 맨 앞 줄을 겟..!!했다는 설레임이 있었는데..
역시 맨 앞 줄에서 보는 적군의 미모란..^_^

다만 다른 분 후기를 보니까 무대 영상도 좋았다고 하고..
드러머도 잘 생겼다고 하는데..
그런 것들을 확인할 수 없어서 아쉬웠을 뿐...
(뭐.. 그래서 대전 공연 또 가지만...-_-;;)

 

무대에 쳐있던 막이 떨어지고 공연 시작..
설레임 때문에 잘 들리지도 않았던 오프닝 곡(?)이 지나고..

두통..!
꺄악~~ 난 일어서고 싶었는데 일어서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아..
이제 늙었는지 자꾸 주위 눈치를 보게 되는 걸...ㅠㅠ

그래도 두 번째 곡인 아무도가 나올 때는 다들 열심히 뛰던 관객들..!
역시 이적 공연은 체력을 비축해서 가야한다구..!!
내 머리를 잠궈줘~~~

그리고 적군의 멘트...
가장 최근에 갔던 공연이 이소라 공연이어서 정적이고 잘 안들리는 멘트를 듣다가..
적군의 또랑또랑하며 재기발랄한 멘트를 들으니 어찌나 좋던지..^^;;


좌석이 살짝 틀어져 있어서 어쩌다 무대 뒤쪽에 프롬프터가 설치되어 있는 걸 보게 되었는데...
나도 모르게 다음 곡이 뭘까.. 하는 궁금증에..
자꾸 쳐다보게 되었던...
그랬더니 전주가 나오던 순간에 설레임이 없어졌던 것 같아 아쉽다...
진작에 이런 게 있다는 걸 몰랐어야 하는데...ㅠㅠ

그리고 피아노에 앉아서 사랑은 어디로...
내 좌석은 피아노 바로 옆 쪽...
적군의 뒷태와 팔뚝만 보이긴 했지만...
그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던 적군...(아.. 적군 유부남이지..;;)

그리고 이어지는 다툼...
항상 느끼는거지만 이적은 사랑노래보다는 이별노래가 더 좋다...
사실 힘 다 빠지고 말랑말랑해진 이적은..
패닉 1집 때부터 팬이었던 내게는 가끔 아쉽기도 하지만...
이적의 사랑(의 탈을 쓴 이별) 노래를 너무나 좋아하는 나니까 괜찮아...

그리고 내 낡은 서랍 속의 바다...
난 왜 이 노래를 들으면서 적군의 노래가 아닌 진표의 랩을 따라부르고 있었을까...^^;;


그리고 이어지는 멘트...
적군도 아프리카 아이들이 부르는 거위의 꿈 영상이 감동이었던지..
친히 언급까지 하면서...
이 노래가 이렇게 될 줄은 몰랐었다고...
그런 얘기를 하면서 불러준...

사실 인순이의 거위의 꿈은 '이 노래 듣고 너 감동 안받을거야?!'라고 강요하는 느낌이라면..
카니발의 거위의 꿈은 좀 더 담담해서 와닿는 노래이다...
그리고 패닉의 노래를 혼자 부르는 적군은 이제 왠지 익숙해졌는데..(긱스 노래야 원래 거의 혼자 불렀고..)
카니발의 노래를 파트너 없이 혼자 부르는 적군은 왠지 어색했다...
(생각해보니 카니발 노래를 둘이 같이 부른 건 앨범 발표 했을 때랑 카니발 콘서트 때 말고는 거의 없는데도...)

그리고 유에프오....
사실 지금의 적군이 패닉 2집 시절의 노래를 강과 유에프오 말고는 부를 거 같지 않기는 하다...
너무 강했지만, 그래도 그 안에 있던 감성들과 사회에 대한 반항(?)이 좋았던 학창 시절도 있었는데...

 

그리고 이어지는 멘트와 기타와 함께 불러준 노래들...
내 자리에선 기타가 다소 멀리 놓여있어서 안타깝긴 했지만..
그래도 적군의 기타 연주는 뭔가 가슴을 흔들어놓는 게 있다...

강과 기다리다...


적군의 공연을 갈 때마다 불러준 기다리다..(긱스 공연 제외..;)
이상하게 난 아직도 기다리다를 들으면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리고 공연 때마다 이 곡을 불러줘서 고맙다.
눈물이 나고 왠지 아픈 노래지만.. 그래서 더 소중한 노래인 기다리다.

적군은 이 노래를 김현중이 부르고 디지털 음원을 낸다고 했을 때 튕긴 걸 후회한다지만...
난 솔직히 '기다리다 만큼은' 다른 누구에게도 주지 않고..
오로지 적군만 불러주었으면 한다.
그만큼 내게 소중한 노래이고,
그냥 '우리끼리 아는 노래'였으면 싶으니까...
인순이의 노래가 되버린 거위의 꿈이나 허각의 노래가 되버린 하늘을 달리다처럼...
기다리다가 다른 누군가의 노래가 되어버린다면...
그 노래에 담긴 15년이 넘는 내 추억이 너무나 희미해질 것 같아서..
그리고 그러면 너무 슬플 것 같아서...
기다리다만큼은 나의 노래로 남겨두고 싶은 욕심이랄까...


그리고 이어지는 '귀여운 노래' 타임..^^
뿔을 부르면서 일부러 관객을 약올리는 듯한! 피아노 연주...
1절에서 한 번 당하고 2절은 안 속겠다! 다짐했건만...
2절에서도 당하고 말았다..^_^

그리고 보조개와 그녀를 잡아요...
누구의 보조개냐는 질문을 받는데..
내 보조개라며 자신의 보조개를 가리키는 적군에 흐뭇한 미소를 보내고...

그녀를 잡아요를 부르는 적군의 노래에 진표의 랩을 맞춰 따라부르면서..
벌써 꽤 오래 전이 되버린 지난 카니발 콘서트를 추억하기도..^^;;
(그나저나 일욜엔 귀여운 노래 하면서 적이네 집도 해줬다면서요..!! 대전에서도 해주길...!!)


그리고 빨래..
방송에 나올 때마다 얘기한 빨래에 대한 얘기였지만...
이번엔 폴의 성대모사가 있어 좀 더 인상깊었던...!
적군은 대체 못하는 게 뭐유...? 성대모사까지 잘하다니...!!

그리고 Rain...
레인에 얽힌 사연도 적군의 오랜 팬인 나는 다 기억하고 있지만...^^
또 한 번 짚어주는 거 보면 적군이 그 때 많이 아쉬워했는지도 모르겠다...
항상 레인은 피아노와 함께 부르는 것만 보여주다가..
지난 음악창고 방송 때부터 피아노를 치지 않으면서 불러주는 적군..
새로워진 레인도 좋아요..^^


그리고 롤러코스터와 짝사랑, 하늘을 달리다..
이적 공연은 달려줘야 해..!!
라고 하지만...
세 곡을 연달아 뛰기엔 난 너무 늙었다고..!!

그래도 옛(?) 노래-특히 짝사랑-를 듣다보면...
이적이 예전보다 노래를 더 잘하는구나.. 싶기도 하다...
짝사랑을 들으니 예전 긱스 시절도 생각나고...
주황 머리 적군도 생각나고..
파란 수족관이라 불렀던 긱스의 홈페이지와 챗방들도 생각나고...
그렇게 공연과 함께 추억까지 곱씹어 볼 수 있어 더 좋은 이적의 공연...

이어진 달팽이와 다행이다는..
사실 내가 이적 노래 중에서는 가장 덜 좋아하는 곡이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이적은 이적이다...^^;;

멘트 중에 공연장에 김동률이 와있다..는 애기가 있어서..
사실 공연장이 김동률을 외치는 소리로 들썩였으나..
적군의 한 마디.. "여기 올라오면 그 사람은 김동률이 아니죠"...
칫... 그래도 올라와주지...ㅠㅠ

마지막 곡 그대랑...
곡 중간에 무대에 걸터앉아서 노래도 불러줬는데...
내가 앉은 쪽이 아니라서 참 서글펐던...ㅠㅠ
그래도 나도 '그대랑' 함께 갈 수 있어서 참 행복했다오..!!

이적이 공연에서 말한 것처럼..
그냥 꾸준히 현역으로 음반 내주고, 공연해주고..
그래서 십년전이나 지금이나 그의 음반을 기다리고, 그의 공연을 기다리고...
그의 새로운 음악을 들으며 새로운 감정과 함께 추억을 되새기고.
그의 공연을 보며 그와 함께 호흡할 수 있어서...
내가 얼마나 행복한 지.
아마 그는 모를거다.

정말로...
우리가 함께 일 수 있는 게.. 이상해....
이상해.. 이상해....


비록 패닉 4집의 노래들도 없었고...
'대중적인' 곡들이 주로 선곡되어서 아쉬움도 있었지만..
그런 아쉬움은 내년 소극장에서 풀어줄 거라 생각하고...

그래도 남은 아쉬움이 있어..
결국 이번 주 대전 공연을 '또' 예매하고 말았다는...^^;;
비록 같이 갈 사람도 없이 혼자,
별로 좋지도 않은 좌석에 가게 되었지만...
그저 그 공연을 한 번 더 마음에, 머리 속에 새기고 싶은 마음이..^^;;


정말 딱 하나 아쉬움이 있다면...
공연이 너무 짧다는 것...
더 많이, 더 길게 공연을 느끼고 싶었는데..





물론. 당연히.
공연장에서 사진은 찍으면 안되지만...
맨 앞 줄에 앉았던 게 아쉬워서...
공연 끝나고 무대인사 할 때 찍은 사진...
이 사진은 공연에 방해되지 않으니 이해해주실거라 믿으며 살짝 올려놓는...

적군은 관객이 최고였다 말하지만.
제게는 적군이 최고였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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